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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16)대한예방의학회] “예방의학 전문성 인정하고 인력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정연주 기자 입력 : 2019-01-04 14:48  | 수정 : 2019-01-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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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는 병이 생기기 전에, 2차는 병이 생겼을 때 조기에 발견해 진단하고 치료하며 3차는 병이 걸린 환자들을 효과적인 재활을 통해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정연주 기자]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질병의 치료 전 예방이라는 1차적 의료로서의 사회 경제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한예방의학회는 이 땅의 예방의학 선구자로 대한민국 사회에 예방의학을 태동시킨 주인공이다. 어느새 설립된 지도 60년이 흘렀다. 헬스앤라이프저널은 박연주 대한예방의학회 회장에게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1년간 학회를 이끌어오면서 느꼈던 소회를 바탕으로 학회는 물론 국가 예방의학의 발전를 위한 건강한 조언을 청했다. 

 

 

Q   대한예방의학회는 어떻게 설립됐나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고 현대 서양의학이 들어왔다. 국내 의과대학 교수들은 일본 교수들이었고 해방이 되자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후 문제는 ‘의료계 틀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였다. 그러다 각 전문학회가 생기기 시작했고 1947년에 예방의학회가 창립됐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당시 예방의학을 하던 한국의 젊은 의학자를 포함한 각 의료 분야의 전공의, 대학원생 약 100여명이 유학을 떠났다. 이후 미국의 보건대학원과 예방의학원을 보고 돌아온 사람들이 대한민국 의과대학 교수진이 됐고 한국도 미국식 의과대학의 틀을 잡았다. 이어 1952년에 한국에 전문의제도가 도입이 됐고 1963년 예방의학도 전문의 과목으로 채택되면서 예방의학 전문의들을 양성했다.

 

 

Q   대한예방의학회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예방은 1차, 2차, 3차로 나뉜다. 1차는 병이 생기기 전에, 2차는 병이 생겼을 때 조기에 발견해 진단하고 치료하며 3차는 병이 걸린 환자들을 효과적인 재활을 통해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방의학은 1차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진국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다. 1980년대 만성질환 시대 이후 예방이 중요해지면서 위험 요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예방의학은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다. 소의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지만 대의는 개인 환자를 넘어 국가, 사회를 치료하는 것이다. 예방의학 전문의들은 소신을 가지고 대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질병관리본부와 지난 2월 MOU 체결을 했다. 어떤 의미로 보면 되나

 

감염병 유행 발생 등 위기 상황에 대한 대비, 대책 수립이나 이행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게 됐다. 신종 감염병 등 사회적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질병 대응을 위한 예방의학 전문의 양성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Q   현 우리나라 예방 수준은 어떠하다고 평가하나

 

이미 우리나라는 감염병에 대해서는 상당히 발전해 틀이 잡혀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들이 논의를 수없이 이어가면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번 메르스 사건에서도 빠른 대응으로 금방 잠재울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감염병 환자의 접촉을 막기 위해 응급실 구조를 변경했다. 대형병원들은 대응하고 있지만 그럴 여력이 없는 병원들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문제는 우리나라 만성질환에 대한 예방 시스템은 아직도 낙후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 예방서비스위원회(USPSTF)는 각종 예방 의료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되는 만성질환 예방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과학적 증거를 생성할 수 있는 공익적 임상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 임상가만 참여하면 되는 게 아니다. 질병이 생기기 전 일반 건강인 중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에서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예방의학 전문의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Q   감염학회와 예방의학회가 서로 어떻게 다른가

 

환자 중심 병원 기반의 환자를 다루는 것이 감염학회이다. 예방의학회는 지역사회,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질병예방, 감염병 예방을 중심으로 다룬다는 것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Q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어떤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나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위생이다. 조류독감이 발생되면 예방이 필요한데 사실상 날아다니는 새를 전부 처분할 수 없어 예방 접종을 통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답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빠르게 일어나 백신을 개발해도 또 다른 바이러스 형태가 생긴다. 결국 원천적으로 예방하려면 환경 위생과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면역을 키우기 위해선 사람과 동물 등 지속적인 예방 접종 개발이 필요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북한은 우리 공중보건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예방의학 측면에서의 할 일이 많다."
사진=헬스앤라이프

 

Q   근래 남북 보건의료 교류 협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방의학회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남한과 북한의 의료 시스템이나 의료 수준의 차이가 크다. 남한은 80년대 들어오면서 만성질환 시대로 넘어왔지만 북한은 아직 감염병 시대에 머물러 있다. 감염병 관리는 개인 및 환경 위생관리, 예방 접종 등이 바로 돼야 한다. 북한은 우리 공중보건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예방의학 측면에서의 할 일이 많다. 예방의학이 하는 의료관리 즉 의료 전달체계가 잘 가동되도록 만들고 공중보건학 보건교육도 해야 한다. 남한과 북한은 의학 용어도 다르기 때문에 의학 분야별로 학자들과 함께 의학 용어 표준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Q   현재 예방의학과의 현실을 짚는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예방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서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전문가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가 돼버렸다는 점이다. 예방의학을 수련 받은 사람들과 받지 않은 사람들은 보는 시각과 관점이 다르다. 전문성이 존중돼 분야에 특화된 훈련을 받은 사람을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보건소라도 예방의학 전문의를 채용해 예방 사업을 이끌어야 하지만 자리가 없다. 예방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료비 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 정말 예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국가는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또 예방의학 전문의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깊이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

 

 

Q   임기가 종료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17년 부산에서 열린 예방의학회 70주년 행사 총회에서 회장 선출이 된 게 가장 기억이 남는다. (지난해말)임기가 종료돼 경주에서 열렸던 가을학술대회 총회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현재 대한보건협회장을 맡고 있지만 대한보건협회 회원 학회에 예방의학회를 참여시키지 못한 것이다. 수년 전부터 예방의학도 공중보건학이라는 점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예방의학과 교과서 이름도 예방의학과 공중보건학으로 게재돼있다. 예방의학회가 보건협회와 같이 간다면 학문 후속 세대를 이야기할 때도 명분이 크기 때문에 예방의학 회원 교수들도 열심히 설득했다. 예방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사회에 건의했지만 합의가 안됐다.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

 

 

Q   향후 대한예방의학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1차 예방을 담당할 사람은 예방의학 전문의다. 예방의학 전문의들이 모여 있는 예방의학회가 우리나라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위험요인을 파악하는 연구를 활성화하고 그 근거로 예방 대책을 통해 한국인 맞춤형 예방 의료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해야 한다. 예방 의료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학문 후속 세대는 예방의학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예방의학 전문의들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기 위해선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예방의학은 국민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보건당국과 국회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기를 바란다.

 

사진=헬스앤라이프


jyj@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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