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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韓 의료관광 마케팅은 ‘0점’…국가 브랜딩이 핵심”

강남세브란스병원, 2019 헬스케어 컨퍼런스서 진기남 연세대 교수 지적

김성화 기자ksh2@healthi.kr 입력 : 2019-01-11 20:22  | 수정 : 2019-01-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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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이 11일 개최한 '2019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진기남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우리나라 의료관광 마케팅 점수는 얼마나 될까? 한 전문가가 0점을 줬다. 그는 의료관광의 발전을 위해선 국가 브랜딩이 핵심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뼈아프게 지적했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이 주최한 '2019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11일 강남세브란스병원 2동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Trends and issues of Medical tourism’을 주제로 의료기관의 해외진출과 의료시스템 수출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진기남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12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그동안 우리의 경제를 이끌었던 주요산업군인 반도체, 자동차산업 모두 휘청거리고 있다”며 “한국의 미래를 책임져줄 미래 산업군으로 의료관광사업이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진기남 교수는 “국가차원의 의료관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우리가 치료했던 외국인 환자는 6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 36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7만명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10년만에 대단한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의료관광순위 조사기관인 MTI(Medical Tourism Index)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의료관광순위는 전체 8위에 해당한다”면서 “이러한 한국 의료관광의 성공요인은 경쟁시장의 다양화와 병원별 치열한 경쟁시스템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이 의료관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들 국가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인이다. 또한 태국의 경우 대략적으로 매년 70만명의 환자가 찾고 있는데 이중 68%가 10개 병원으로 몰린다. 경쟁을 통한 성장이 어려운 구조란 지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몇 천 개의 병원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190여 개 국의 다양한 외국인 환자들이 찾고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 더 나은 시장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진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외국인환자의 외래 진료비 평균이 5만원에 못 미치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 외국인환자의 외래진료비는 평균 160만원에 달한다”면서 “뛰어난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한 하이퀄리티의 의료서비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의료서비스의 우수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의료관광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의료에 있어 국가 브랜딩이 중요한 데 이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태국, 인도 같은 나라는 ‘병원에서 가성비 좋게 치료받고 요가, 마사지, 스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나라’라는 브랜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냥 ‘메디컬 코리아’다. 브랜딩이 안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모든 지자체가 똑같은 의료관광을 하려고 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서울에서도 지방병원을 찾지 않는데 외국인이 찾을까 의문이다. 각 지자체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답은 의료서비스를 받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진 교수는 “한국의 의료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들이 뭘 원하는 가’를 살펴봐야한다”면서 “의료사고 책임제, 가격의 투명성,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육성 등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 받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ksh2@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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