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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17)대한재활의학회] 김희상 회장 “커뮤니티케어 성공하려면 전문재활병원 최소 100개는 돼야”

김성화 기자ksh2@healthi.kr 입력 : 2019-02-07 13:43  | 수정 : 2019-02-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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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재활이란 장애를 가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적의 신체적, 감각적, 지능적, 심리적, 사회적 수준을 성취하고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수행하는 모든 치료를 말한다. 장애가 없더라도 통증, 일시적 질환, 외상 등으로 환자가 영위하는 삶의 질이 떨어질 때 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모든 치료를 재활치료라 한다.

 

의학의 목적은 모든 사람의 건강이다.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사회도 건강해야 한다. 치료의학이 개인의 질병을 이해해 치료하는 의학이라면 재활의학은 사람의 장애를 최소화하고 사회로 복귀시켜 각자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재활의학회는 47년의 역사 동안 ‘재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사명을 위해 학술, 연구, 진료의 발전은 물론 정부 정책 정립과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힘써왔으며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재활의학을 선도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김희상 회장을 만나 학회의 청사진과 고령사회에서 강화된 역할에 대해 들었다. 

 

김희상 대한재활의학회 회장 / 사진=헬스앤라이프

 

Q   최근 회장에 취임했다. 어떤 활동에 주안점을 둘 생각인가.

먼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회복기 재활병원 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소통할 예정이다. 또 재활의료전달체계 구축과 커뮤니티케어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고령자에 포커스가 맞춰진 커뮤니티케어에 ‘중증장애인’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준비중이다.

 

Q   최근 WHO는 재활을 ‘최적의 기능향상을 통한 장애 감소’로 정의하며 대상을 장애인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WHO가 제시한 재활의 새로운 개념은 2017년 12월 시행된 ‘장애인 건강권에 대한 법률’과 일맥상통한다. 장애 발생 시점부터 적정재활치료 여부에 따라 장애 정도를 장애 이전의 수준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와 선천장애보다 중도장애 비율이 월등히 높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와 복지로 분절돼 있는 서비스가 재활을 중심으로 연계돼야 할 것이다.

 

Q   우리는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재활의학회의 역할을 짚어달라.

고령인구가 많아질수록 뇌졸증과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인한 장애가 늘어난다. 재활치료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급성기 질환 치료를 중심으로 의료제도가 발전했다. 회복기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재활의료기관이 부족한 상황이다. 적정 시기에 재활치료를 받으면 빠른 회복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음에도 적절한 재활의료기관에 가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다가오는 초고령화사회에 앞서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재활의료전달체계의 구축을 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Q   현재 ‘재활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을 무엇으로 보나.

정상적인 의료체계라면 환자는 급성기-회복기-만성기 병원 순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병원은 급성기와 만성기만 있는 구조다. 환자들이 장애를 회복하지 못하고 그냥 사회로 혹은 요양병원으로 이른바 ‘떠밀리고’ 있다. 의료는 예방, 치료, 재활, 복지가 다 진행돼야 하는 것인데 여기서 재활이 빠진 것이다. 우리나라 복지예산이 지나치게 많은 이유도 재활의 과정을 거치지 못해 장애가 남은 환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문재활병원은 10여곳에 불과하다. 최소 50개에서 100개는 돼야 한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도 재활전달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

 

Q   커뮤니티케어와 재활의료전달체계의 연계 방안은.

한국의 재활의료전달체계 발전을 위해서는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복지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학회는 상급의료기관 급성기 단계에서부터 질병 등으로 인해 병전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환자에 대해 재활의학적 평가를 하고 환자를 분류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고자 한다.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제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환자가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김희상 대한재활의학회 회장 / 사진=헬스앤라이프

 

Q   2017년 10월 시작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에 대해 평가한다면. 

우선 늦은 감은 있지만 회복기 재활치료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렇지만 시범사업이 너무 속성으로 진행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감이 있다. 개인적으로 시범사업 기간이 최소 3년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시범기관 진입이 어렵다. 인력구성, 대상질환자 구성비율 등을 맞출 수 있는 병원은 대도시 외에는 없다. 병원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적으며 턱 없이 낮은 재활치료 수가 체계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Q  올해 하반기 진행이 예상되는 본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나.

각 시도군별로 필요한 재활의료기관 수요파악과 지방도시 병원에 대한 유연한 기준 정립을 통해 보다 많은 병원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전문재활치료서비스에 대한 합리적인 보험 수가 책정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장기적으로는 늘어날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의가 더욱 많이 배출돼야 한다. 전문의 부족 때문에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최대한 막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매년 10%씩은 재활전문의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

 

Q  전공의들을 위한 재활의학 전문의 수련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달라.

재활의학 전문의 수련프로그램은 전국 77개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재활의학 영역의 각종 질환에 대해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체계적인 진료의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환자의 사회복귀와 커뮤니티케어 지역자원 연계 강화를 위한 수련과정도 함께 진행된다.

 

Q  2020년 제7차 아시아-오세아니아 재활의학회(AOCPRM)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이번 AOCPRM이 한국 재활의학의 높은 수준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학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에서 개최됐던 제6차 대회에 저와 이상헌 이사장, 방문석 조직위원장을 포함한 많은 위원들이 참석해 한국에서 열릴 AOCPRM에 대해 홍보를 진행했다.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재활의학회에도 참석해 적극 알릴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서울에서 개최한 제5차 세계재활의학회(ISPRM)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ksh2@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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