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홈아이콘  >  기사박스  >  메디칼디바이스

[이달의메디칼디바이스] 전류 통해 전두엽 자극… 기기로 우울증을 치료하다

세계 최초 우울증 치료기, 와이브레인 'MINDD'

김세영 기자ksy1236@healthi.kr 입력 : 2019-08-02 10:44  | 수정 : 2019-08-02 10:44

네이버 페이스북 밴드 구글 트위터 핀터레스트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링크 인쇄 다운로드 확대 축소

의료기기 분야의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마련된 메디칼디바이스는 말그대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국내외 의료기기를 다루는 것은 물론 이 분야 최신 동향, 주요 이슈 등에 대한 고품질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코너입니다. 의료기기업계, 각 전공분야 전문 의료진, 의료기관 등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해 산업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환자의 질환 예방과 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마음의 병’ 우울증, 치료 접근성을 높여라

 

사진=와이브레인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우울증(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을 ‘2주 이상 우울한 기분과 함께 거의 모든 활동에서 흥미나 즐거움을 잃고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질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식욕부진, 집중력 감소, 불안, 우유부단, 침착하지 못함, 무가치한 느낌, 죄책감, 절망감, 자해 또는 자살 생각 등이 주요 특징이다. WHO는 전 세계 약 3억 명 가량의 인구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는 61만 3000명으로 전체 국민의 약 1.5%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특히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 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 OECD 평균 12.0명보다 두배 이상 많은 25.8명으로 리투아니아(2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 6월 11일 발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자살률이 58.6명(2015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울증은 치료받아야 할 뇌질환이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우울증=질병’이란 병식이 낮은 편이다. 조속히 발견해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음에도 정신적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거부감 때문에 치료받기를 꺼린다. 우선 환자 스스로 우울증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불신과 선입견도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22%에 그쳤다. 미국(43.1%), 벨기에(39.5%), 뉴질랜드(38.9%)에 비해 턱없이 낮다. 우울증으로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84주나 돼 접근성이 떨어진다. 조기 치료 및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정적 인식의 개선과 함께 환자들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치료에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입증된 개선 효과... 모바일로 더 편리하게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헬스케어 스타트업 와이브레인(대표 이기원)은 세계 최초로 우울증 치료기기 ‘마인드(MINDD)’를 개발했다.

 

전기자극 기반의 소형 웨어러블 기기인 마인드는 헤드셋 형태로 제작돼 머리에 두르면 미세한 전류가 두피에 흐른다. 전류는 감정과 인지를 조절하는 전두엽을 자극해 뇌기능을 정상화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인드는 경두개 직류자극치료술(tDCS)과 같은 비침습적 요법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환자의 주의력과 기억력 개선
등 우울증 치료 효과는 물론 약물 치료시 발생하는 체중 증가, 인지능력 저하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와이브레인은 국내 주요우울장애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임상 3상을 실시해 안전성과 효능을 모두 확보했다. 2년간 국내 주요 대학병원 7곳에서 실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매일 30분씩 6주간 사용 시 중증도 이상의 우울증이 경미한 수준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우울증 척도 점수(MADRs)는 첫 주 29.9점에서 6주 사용 후 14.6점으로 수치가 떨어졌다. 마인드와 같은 신경조절술(neuromodulation)은 항우울제 치료와 병행시 약 57%의 기능개선을 입증했다.
 

 

와이브레인은 병원과 재택을 연계한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환자들이 병원에 매일 오지 않고도 집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이는 와이브레인이 재택 환자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실시간으로 처방을 내릴 수 있고 환자는 자신의 의료진에 현재 상황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 환자의 기기 이용시간, 횟수 뿐 아니라 활동량, 수면시간, 복약상황 등의 주요 데이터 이력은 스마트앱을 통해 의사에게 전달돼 진료 진행에 기여한다.

 

향후에는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진료 방식을 개선하고 기기 역시 고성능의 병원 전문용과 환자 중심의 보급형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사진=와이브레인

 

치료 적응증 확대해 세계로

 

와이브레인은 우울증 외에도 경도인지장애, 치매, 뇌졸중, 인터넷 및 게임중독 증상 등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으로 치료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와 임상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 대형·중소병원과도 공동연구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인제대학교 산학협력단, 일산백병원과 함께 ‘뇌파기반 정신질환 진단기술 공동개발 및 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우울증, 조현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ADHD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뇌파로 간편하고 경제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와이브레인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2017년 11월 유럽 국제규격인 CE 허가를 획득한 마인드는 tDCS와 같은 전기자극 기반의 우울증 치료기기 중 세계 최초로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FDA 허가에도 도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미국 임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2월 설립된 의료기기 벤처기업 와이브레인은 KAIST 석·박사 출신으로 구성된 임직원들이 회사를 세운 지 4년 만에 마인드를 출시했다. 마인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누적투자금 162억 원을 유치하며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ksy1236@healthi.kr

 

#헬스앤라이프 #메디칼디바이스 #우울증 #치료기 #세계최초 #와이브레인 #뇌파 #정신질환진단기술 #전두엽 #전류 #뇌파 #자극 #MINDD #마인드 #인지장애 #치메 #뇌졸중 #게임중독 #경두개 #직류자극치료술 #tDCS #비침습 #식약처 #3등급의료기기 #김세영기자